강원랜드 도박입문썰 11부

강원랜드 도박입문썰 11부

슬롯해피 4 12,847 2021.07.19 00:46
사북에 온지 두달도 안지난듯 한데
몇년만에 온것같은 기분이 드네요
거기다 눈이 많이 와서 겨울왕국의 장관이 펼쳐져
가히 절경이 따로 없었습니다
후...너무나 고대하고 오매불망하던 복수의 출정..

제갈량이 유선에게 출사표를 던질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한신이 항우을 잡으러 해하전투에 임했을때가
또 이런 기분이었을까..
ㅋㅋ 한낱 미물스런 도박중독폐인이
저 두 인물과 비교를 해댄다는 것이 웃기고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그만큼 결사항전을 부르짖고
사북땅에 온 저의 결의가 대단했습니다

어떻게 마련한 3천의 돈이던가..
어머니께 씻을수 없는 불효를 저지르고
속이고 배신해서 만든 돈이 아니던가..

이돈의 딱 반만 따도 난 승리자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거다
욕심내지 말고 이 시드의 반만 건져가자
제발~~플리즈~~~

그간 사북에 오며 그 큰돈을 날리면서도
제때 밥못먹고 퀘퀘한 모텔방서
거진 뜬눈으로 지새우고..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프론트로 가 카지노호텔 객실을 예약해봅니다
다행히 스키시즌 성수기요금이 끝나서
일주일에 백만정도로 예약이 가능한 상태..
고민을 좀 했지만 무이자6개월로 일주일간 객실을 잡습니다

그래 일단 일주일만 예약하자
이 돈 백만원 따면 된다
잘먹고 잘자고 콤프도 꽤 있으니 룸서비스에
소주도 먹고 황제겜블좀 해보자
모든 환경을 최적화로 세팅해 봅니다
이제 남은건 돈을 따는일 뿐

도박중독이 참 여러 부작용이 생깁니다만
구라가 늘고
일상의 대부분이 도박생각만 가득하고
여기에 더해 잃어서 처참했던 수많은 기억들을
너무 쉽게 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저 새로운 노름판에선 오로지 승리의 생각뿐이고
그저 딸것만 같고..
그때도 분명 전 그랬습니다

어머니를 속이고 얻어낸 3천의 자금은
지금 이순간 내가 도박하는데 주춧돌이 될
빛같은 존재일 뿐이고 속여서 얻어낸 죄책감이나
죄송한 마음은 이미 춘삼월에 눈녹듯이 사라진 상태이구요

객실에 올라오니
그간 사북서 숱하게 노름하며
왜 여기서 한번도 안잤을까 싶을 만큼
편안하니 좋더군요
침구도 너무 깔끔하고 경치도 좋고
욕실도 너무 맘에 듭니다
바보같이 올때마다 돈은 수백씩 깨먹음서
왜 돈 십몇만원밖에 안하는 호텔객실
한번을 이용을 안했던가..에혀 이 바보같은 넘..

반신욕을 하고 나와서 생수를 들이키니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왠지 이번엔 좋은일이 가득할 것 같은 느낌..
내 인생 최고의 이벤트가 생기지 않을까..
분명..분명..먼가 이뤄질 것 같은..

쇼파에 앉아 곰곰히 생각을 합니다
기계는 사실상 백전백패인데
이번엔 반정도의 비율로 다이사이나 룰렛같은것도
곁들여 보면 어떨까
사북에선 백프로 기계만 한 저였으나
대충 눈대중으로 다이사이나 룰렛을 봐았기에
해보고 싶더라구요

여튼저튼
지노에 들어갑니다
안에 위치한 신한은행에서 일단 백만원을 찾습니다
오늘은 일단 이 백만원으로 몸이나 풀자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디야
시간 많으니 차근차근 하자고

그렇게 무얼 해야 첫끝발이 좋을까 고민하며
객장을 어슬렁 거리는데 다이사이 테이블이 눈에 띄네요
그래 한번 해보자 하고
뒤에서 한 십여분 관찰을 해봅니다
아 칩을 바꿔야하는구나
30만까지 걸수 있구나
트리플이 나오면 허당이구나
소는 10까지고 대는 11부터고
짝홀도 있고

기존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상식도 있었고
룰이 워낙 쉽다보니 금새 숙지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노 역사상 첫 테이블게임을 시작합니다
딜러에게 십만원을 건네니 노란십만원 짜리 칩을 주네요
엥? 난 만원짜리로 바꾸려고 했는데..
그래 한방에 때리라는 신의 계시인가보다

나는 무조건 대지~남자는 대여 하고는
대에 십만을 투척합니다
아주 오래된 십여년전 이야기이나
이 첫배팅은 확실히 기억납니다
주사위가 점 하나가 셋 또르르~
트리플이 나온것이죠
에이 쌰아앙 첫배팅부터 이런 쟛같은..

그만할까 하다가..
열받아서 또 십만을 바꾼 기억이고

아무튼간에 첫 인출한 백만원이 그렇게
한시간여 만에 다이사이 테이블에서 가차없이 녹네요

[이 게시물은 베팅의민족매니져님에 의해 2022-07-31 02:53:38 출정 후기에서 이동 됨]

Comments

자각몽 2021.07.19 00:58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있어요 

대통령 2021.08.02 12:11

드디어 슬롯 외에 다른 게임에 눈을 돌리는군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트리플이 이 타이밍에....... ㅠㅠ

오뚝이 2021.08.03 23:13
그안나오는게 거기서나오니ㅜㅜㅜㅜ

생각해보면 슬롯보다는 식보가 나을것 같아요.

과연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