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도박입문썰 7부

강원랜드 도박입문썰 7부

슬롯해피 5 5,254 2021.07.19 00:28
38국도로 집을 향하는 길이 얼마나 지옥같던지요
기사회생으로 힘들게 딴 3백여만원의 돈..
이긴돈으로 룰루랄라 여유있게 게임한번 못해보고
돈 이백여만원을 허무하고 강탈당했으니
이건 머 도둑질 당했으나
꼭 사기 맞은 느낌이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그래 사기맞았다고 치자
내가 헛지거리해서 벌받은거다 하고
그리 체념하며 잊어버리는 수밖엔 없었습니다

처음 노름을 할때와는 환경이 너무 변했기에
좀처럼 사북으로 향할 기회가 오질 않았습니다

그때랑은 많은게 변했지요
처자식을 둔 가장이고
중소기업일지라도 대리직급의 어엿한 부사관(?)이라
책임지고 해야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중
기회가 옵니다
마눌이 동창모임멤버들과 여수여행을 2박으로 간다고 하네요

2백 쓰리 당하고 남은 7~80안원의 전리품도
이미 흐지부지 다 쓴 상태..
마눌이 여수로 출발하자마자 전 회사에 개뻥을 치고
병원에 가 보험용 허위처방전을 끊은뒤
금요일 오후에 그렇게 사북을 향해 떠납니다
출입해제 할때 준비했었던 백만원을 다시 준비한채로 말이죠

도착하니 금요일저녁 6시쯤..
은근히 한산한 객장입니다

돈을 여기저기
똑같은 패턴으로 쑤셔 놓고
결국은 돈 백이 3시간을 못버티고 나간 기억이네요

이때부터 대 참사의 서막이 오른듯 합니다
통장에 비자금으로 있던 돈 5백..
악명높은 멀티머신 종류인 시카고 북오브라에
꽂혀 백씩 빠지는것이 결국 6시 폐장시간때..
비상금통장 잔고가 0원이 됩니다

하..미친 이 악마의 성..
진짜 무서운 곳이다
12시간만에 6백이 기냥 나가네

이때의 기분은 머 경험안해본 사람은 모르지요
기계가 무서운 점이 이런겁니다
단돈 2천원 배팅 한번에 수백 수천도 딸수 있으나
그건 어쩌다 한번 로또같은 일이고
대부분은 저같은 꼴을 당하는게 부지기수지요

폐장시간 6시에 우르르 빠져나오는 틈바구니에
끼어 정처없는 발걸음을 합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쟛됐네 진짜..
6백..6백...
반본전이라도 해야하는데
미치겠네 진짜..

고한행 카지노셔틀버스를 공짜로 타고
고한시내에 내려 눈에보이는 모텔로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가지고 온 차를 끌 힘도 없어
카지노 지하주차장에 두고 말이죠
머 잠이 올리가 없지요
거진 뜬눈으로 밤을 새고 오전11시쯤 역시나
지노 올라가는 무료셔틀에 몸을 맡깁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저녁부터 단 한끼를 먹지 못했네요
객장에 들어가서 음료수로 배를 채우고
12시 땡 하자마자 지노식당에 올라가
콤프로 허기를 채워 봅니다

하..돈도 없고
악마의성은 다시왔는데
이를 어쩐다
도저히 그냥 갈수는 없는데
이때 번뜩이는 한가지
그래 현금써비스 받자
반본전이라도 하고 가자

밥을 먹으니 힘도 나고 다시금 전의를 불태운채
이백을 써비스 받습니다
그런데 아직 오후1시도 안된 시간인데
객장엔 벌써 자리가 없습니다
맞아 오늘 토요일이지
돗대기시장..쌰아앙..

어제 5백을 갖다 바친 멀티머신기계는
자리가 없어 앉지도 못하고 한 30분을 돌아다니다
생전 해보지 못한 허접한 기계에 앉습니다
머 기계는 다 비슷하지요
잭팟있는 잼없는 기계
잭팟없어도 보너스 보는 재미로 하는 기계

제가 앉은 기계는 잭팟은 없으나 보너스로
소소하게 1~2백까진 바라볼수 있는 기계입니다
근데 재수가 옴붙었는지
돈 5만원이 5분을 못버티고 사라집니다
결국 오후 6시도 안돼 써비스받은 이백이 녹네요

허허..토탈8백..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추가로 2백을 써비스 받습니다

기계를 옮기고 싶어도 들어간 돈이 이백에다가
그걸 포기하손 치더라도 토욜이라 자리가 없습니다
결국 의미없는 버튼질
제 가엾은 영혼은 어딘가 저멀리 떠나가 있고
그렇게 밤12시쯤 남은 이백도 녹네요

하..돈 천이 그냥..
참나 미친..
이 무슨..
그냥 아무말이 안나오네요
그냥 슬퍼할 힘도 없고
그냥 죽고싶단 생각만 들구요

본능적으로 집에 가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허나 도저히 차를 끌고 230여키로 되는
집으로의 여정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호텔 입구서 호객영업을 하는 대리아저씨가 눈에 뜁니다
미아동이요~대리 얼마에요
사장님 30은 주셔야하는데 25만만 주세요
올때 차비도 들고 25는 받아야해요

본능적으로 바가지란 생각은 들었으나
돈 천만원 날린놈이 25가 대수일소냐 해서

그렇게 대리에 몸을 맡긴채 무사히 집으로 향합니다

[이 게시물은 베팅의민족매니져님에 의해 2022-07-31 02:54:28 출정 후기에서 이동 됨]

Comments

자각몽 2021.07.19 00:38

슬롯이 무섭다는것 느끼지만 

한번 더 느끼네요 ㄷㄷㄷㄷ

페르소나 2021.08.01 00:33

아..얼마나 허탈했을까요..ㅠㅠ

대통령 2021.08.02 12:01

슬롯은 참.... 뭐 답이 없지요..

지인 보니 들어간 돈 아까워서 계속 하게 되던데

오뚝이 2021.08.03 23:10
슬롯 안나오면 피말리죠.. 천만원이면 속이탔겠네요..

아~안타깝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