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페이지밖에 안되는 소설입니다

1. 비오는 오후, 어떤 누각 처마밑에 하인이 한숨쉬고 있다

2. 하인 노릇도 짤려서 이제 먹고살길이 막막하다

3. 강도짓을 할수도 없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4. 그때 누각위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발견한다

5. 누각 위로 올라가 본다

6. 근데, 뜬금없이 누각위에 많은 시체들이 있었다 (하인은 깜놀했다)

7. 어슴프레 보니, 무언가 움직이고 있었다.

8. 다가가보니, 백발의 노파가 시체를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머리카락을 뽑고 있었다

9. 뭐하는 짓이냐

10. 노파는 이렇게 머리카락이라도 뽑아서 팔아야 하루하루 연명할 음식을 얻을수 있다고 했다

11. 하인은 이 도둑질하는 노파~ 이런 반인륜적 행위를 하다니, 그런 너에게 옷을 몽땅 빼앗아도 너는 할말이 없겠지?

12. 하인은 노파의 옷을 모두 빼앗아 누각 밑으로 내려가 사라졌다

13. 노파는 알몸이 된 채, 비오는 누각에 있었다

이런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어요

뭐 이런 재미도 없고, 황당한 얘기는 뭐지? 했어요

그런데 차츰차츰 이런얘기 저런얘기 들어보니

이야~~ 이 짧은 소설에 인간의 탐욕과 이기성을 함축했구나 했습니다

즉,

하인은 굶더라도 도둑질은 할 수 없겠다 라고 했지만

노파가 시페의 머리카락을 훔치는 것을 보고, 저런 나쁜인간에게 옷을 빼앗는 도둑질은 정당한 것이다

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자신도 도둑질 하면서, 남의 부조리만 탓하고, 자신은 정의롭고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결국 하인도 노파와 똑같은 주제에 말입니다

대충 이런얘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