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아닌 사람을 본썰
우리 동아리에서 좀 떨어진 기숙사 건물에서
자꾸 우리건물 비상계단쪽에 귀신 보인다고 글이 올라왔는데
술쳐먹고 누가 그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사건이후로
거기를 아예 못쓰게 폐쇄해버렸거든
그래서 사람들이 진짜 귀신 아니냐고 막 그랬었음
그러다 어느날 새벽에 동방에서 야식먹다 라면 국물 쏟아서
가위바위보 진 사람이 화장실가서 대걸레 가져오기 했는데
내가 걸려서 화장실 가고있었는데 바로옆에 비상계단 가는 문이 열려있는거
시발 여기가 열려있으면 안되는데? 하고 슬쩍 틈 사이로 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
뭐지하고 스윽 열었는데 그 순간 밑에쪽에서 부스럭 소리 나길래
긴장좀 하면서 슬금슬금 내려가는데 하얀 옷 입은 여자가 있었음
존나 깜짝놀라서 뒷걸음질 치는데 그분이 딱 뒤돌아봐서 눈마주침
알고보니까 사물놀이 동아리분인데 가끔 전자담배피러 거기 나온다더라
열쇠 잃어버렸다고 구라까고 자기가 하나 몰래 가지고 있었다는데
내가 이거 귀신썰 올라오는거 알고있냐고 하니까 알고 있었대 ㅋㅋㅋㅋ
아오 존나 놀래가지구 시발 진짜 난 귀신보는건줄 알고 개놀랬는데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비밀로 하기로 했는데 그뒤로 귀신 봤다는 썰 안올라오더라
그래서 친구들이 우리학교는 사실 사물놀이부가 없어 ㅇㅈㄹ 하면서 존나 겁줬는데
가끔 물먹으러 2층가면 마주쳐서 귀신 아닌거 다행히 내눈으로 확인함
귀신이 무슨 전자담배를 피겠냐고
그냥 내가 발견한뒤로 혹시나 또 걸려서 소문날까봐 거기서 안피신거 같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