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2박 3일 2차전 - (3)
2부에 이어서 씁니다.
자고 일나보니 후기 올리는게 좀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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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 받고 찾아간 블랙잭 자리
그 앞에서 순간적으로 움찔합니다.
착석 자리에 남자가 안보입니다. ㅜ 2명만 겨우 보입니다. 나머지 4곳은 여성분들.
꽃밭 다이 구성도 힘들지만. 경험에 의하면 이런 다이에서는 겜을 해도 무언가 불편해서 성적이 좋지 읺습니다.
게다가 남은 자리는 말구입니다.
말구는 잭에서 겜을 이끌어 나가는 선장 역할이지만 랜드에서는 다릅니다,
랜드 블랙잭은 딜러와 핸디의 싸움이 아닌, 말구와 나머지 핸디의 싸움이란 말이 있듯.
무엇을 어떻게 하던 욕받이 자리가 될뿐입니다.
베이직커에 가까운 성향이라 받고 죽는 한이 있어도 14 15 16은 받는 편인데 그래서 내게 말구는 언제나 부담되고 피하는 자리입니다.
아무튼 이제와서 도망갈수는 없으니 말구 자리에 착석합니다.
대랙 생각해보니 거의 6년 만에 말구 자리 앉아보는 것 같습니다.
자리에 앉아 분위기를 봅니다.
핸디들 표정이 어둡습니다. 암울한 기운이 푸른 다이에 짙게 깔려 있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알아보니, 이전의 말구 핸디가 엉망으로 겜을 해서 오전부터 핸디들이 다 죽었다는 겁니다.
역시 남탓하는 랜드 블랙잭 게임 ㅋ
구성원을 파악해봅니다.
초구 - 얼굴도 동글. 안경도 동글 귀엽게 생긴 50대 아저씨. 20을 받거나 21 잭을 밷으면 그냥 함박 미소를 짓습니다.
2구 - 말이 잘 없는 고상한 미모의 40대 중반 이모. (어쩌면 관리의 힘 50대 일수도)
3구 - 판판이 복기 해설하는 전형적인 강랜 이모.
4구 - 그나마 젊은 40대의 남자. 생긴 것과 다르게 15도 덜덜 떨면서 받는 성격.
5구 -가장 연장자이신 노년의 이모. 랜드 구력이 상당할듯 합니다.
6구 - 이 다이에서 유일하게 젊은 30대 여성. 잭은 잘 모릅니다. 그냥 남들 눈치보며 게임합니다.
7구 - 그리고 저
남자 셋 여성 4. 아쉽다면 여성분들의 나이가 전체적으로 많다는 겁니다.
한편으로 세월 무상이며 씁쓸합니다.
제가 2007년 부터 랜드 자주 다녔는데 그시절 제 등뒤에서 칲을 든 하얀손을 내밀던 그 수줍던 청춘 여성이 이젠 저런 이모가 되었을 테니까요
아무튼 앉은 이후 첫겜 시작됩니다.
딜러 9 오픈
말구 4. 10
합이 14. 첫판부터 힛과 스테이의 시험대에 오릅니다.
제차레가 되자 헨디들의 숨죽인 기대감이 압박해옵니다.
결과가 안조으면 바로 욕받이가 될것입니다.
어제의 게임 같으면 바로 힛이지만 이번 제 결정은 그냥 스테이
카드를 읽는 그런 비상한 뜻은 전혀 없고,
말구가 받는 카드를 한번 지켜 보고 이후의 겜을 진행한다는 생각입니다.
딜러 슴은 카드 4.
9 4 에서 장받아 시원하게 넘어갑니다.
핸디들의 승이지만 아직 반응 없고 조용합니다.
그리고 두번재 판.
딜러 장 오픈
제 카드 2 10. 합이 12
이번에도 노바닥. 말구 카드가 망삘이네요
제차례가 오자 이번에도 그냥 12 스테이를 선택합니다.
타인들을 구한다는 다른 원대한 뜻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지는 카드. 말구 카드 흐름이나 바꾸어 보자 입니다.
이 흐름이면 말구는 하루종일 노바닥일 건데 정상적으로 힛을하지 말고 반대로 간다는 겁니다.
딜러 숨은 카드 4. 장 4에서 8받아 아슬아슬하게 넘어답니다.
2연속 딜러 버스터이지만 아직 다이 반응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 판에 넘어 갔을 때는 순간적으로 움찔하는 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운명의 3번째 판,
달러 8오픈
말구 10 4. 합이 14.
핸디들 죽은 카드는 없지만 20이 없는 목숨만 간신히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 차례가 오자 핸디들은 저를 전부 은근히 쳐다봅니다. (그냥 넘기라는 무언의 압박이 지대합니다)
제 선택은 힛.
14에서 1받아 15.
핸디들 이제 그만 받아라고 눈빛으로 외치네요
제 결정은 반대요.
역시 다른 뜻 없습니다. 말구의 노바닥 흐름. 이번 판에 뒤지더라도 카드 흐름을 바꾸어 이전 말구 같은 이른 퇴장을 하지 말자는 겁니다.
날아오는 카드 다시 1!
합이 16,
제 선택은 다 같이 죽자며 노빠구 다시 힛!
순간 이모들의 짧은 비명이 터져나옵니다.
달러는 살상의 검을 빼듯 시원하게 뽑아 내 앞에 내려놓습니다.
3.
합이 19.
뒤질라고 받았는데 죽지 않아 스테이,
그리고 딜러 카드 오픈.
8. 8
제가 3을 안 받았으면 19에 대다수 전멸입니다.
그리고 딜러 6받아 아슬아슬하게 넘어갑니다.
그러자 조용하던 다이에서 갑자기 말구 파이팅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초구 귀여운 아저씨는 흐뭇한 미소로 연신 싱글벙글하고. 2구 고상한 이모는 눈웃음 보내고, 3구 복기 아줌마는 연신 복기를 해댑니다.
죽은 다이, 분위가 완전 살렸는데
이런 분위기는 제가 원한게 절대 아니라서 도리어 당혹스럽습니다.
'아 이건 아닌데! 좀 뒤지라고! 나도 장장 받는 순탄한 흐름 맛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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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연재가 되네요 ㅋ
4부는 다시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