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배달의 민족- 114 포기하고 음식점 번호에 집중
월간 이용자 1200만 명, 월간 주문 3900만 건, 2019년 거래액 8조5000억원.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에 지분을 매각할 때 기업가치는 4조7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시작은 초라했다. 처음 김봉진 대표가 구상한 사업 모델은 114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앱으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114에 물어보거나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뒤적이지 않아도 앱에서 번호를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화번호를 모으기 쉽지 않았고 단순히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시장성도 없어 보였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주로 식당 전화번호를 찾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김 대표는 음식점 전화번호만 모았다. 전단지를 줍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다. 그렇게 모은 전화번호들을 앱에 저장해 2011년 배달의민족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멈추지 않고 배달의민족을 발전시켰다. 사용자 경험(UI)과 이용자 환경(UX) 등을 구축하고 음식점에 전화를 거는 기능과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앱으로 보는 114를 만들겠다던 배달의민족은 음식점 전화번호에 집중해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 와이낫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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